스스로 원해서, 나라나 사회 또는 타인을 위해 자신의 이해를 돌보지 않고 몸과 마음을 다하여 헌신하는 행위.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활동. 우리는 그것을 ‘자원봉사’라고 한다.
얼마 전 울진_삼척 산불 사건이 크게 일어났을 때, 영주에서도 자발적으로 선뜻 도움에 나선 청년 자원봉사자가 있었다.
우리는 바로 그 주인공 배대윤(20)을 만나보았다.
Q: 본인소개를 부탁한다.
안동 생명과학고등학교 축산과를 졸업한 20살 배대윤이라고 한다. 지금은 영주에서 한우를 키우고 있다.
Q: 평소 취미는?
테니스나 배드민턴 치기를 좋아한다. 낚시나 산악을 다니는 것도 좋아한다.
Q: 이번 울진_삼척 산불 자원봉사를 지원하게 된 계기가 있나?
울진에서 대형 산불이 터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움을 주러 가고 싶었던 찰나에 때마침 경북 영주시 4H(농업구조와 농촌 생활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청소년 민간단체) 톡방에 공지가 떠서 지원하게 됐다.
Q: 직접 본 산불 현장은 어땠는가?
그야말로 불바다였다. 어디서부터 꺼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였다. 물을 아무리 때려 박아도 불길이 사그라들지가 않았다. 일단은 보이는 대로 불을 끄기 바빴다.
Q: 위험했던 순간이 많았을 텐데.
가장 위험했던 건 불길이 워낙 셌다 보니 방화선 구축을 위해 헬기가 위에서 물 폭탄을 투하할 때 지반이 약해져 돌들이 머리 위에 굴러떨어졌던 순간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아찔하다.
Q: 그래도 뿌듯했던 순간도 있었을 것 같다.
4H 분들이랑 함께 불을 완전히 진화했을 때가 가장 뿌듯했다.
Q: 산불 진화 이후 주변인들 반응이 궁금한데.
저와 관련된 기사가 나오고 난 후에 여기저기서 많이 알아봐 주셔서 신기했다. 인스타도 팔로워가 백 명 가까이 는 것 같다. (웃음)
Q: 앞으로의 계획
일단은 본업에 충실할 계획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재난상황이 벌어진다면 적어도 경북도 내에서는 어디든지 달려갈 계획이다.
또한 그는 화재현장에서의 생생한 경험으로 화재진압 자원봉사자들의 열악한 환경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방화모나 방화복 등 화마에서 봉사자들을 지켜줄 안전장구가 전혀 지급되지 않아 위험하고 아찔한 상황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의 손에는 화상을 입고 나뭇가지에 찔린 상처들이 여전히 남아있어 화재진압 당시의 어려움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화재 진압에 도움을 주고자 달려온 자원봉사들의 노고에 대한 보답은 차치하더라도 위험으로부터 안전 확보는 보장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흔히들 요즘 사회가 많이 각박하다고 한다. 특히 젊은 층들 사이에선 자기중심적으로 움직이는 이른바 ‘개인주의’가 당연시 여겨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타인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든든한 청년들이 우리 주위에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런 청년들 덕분에 '세상은 여전히 살만하다'는 공감대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