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획 취재를 통해 ‘청년이 말하는 영주’와 ‘청년이 바라는 영주’에 대해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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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시각에서 바라본 ‘영주’는 청정 자연의 힐링 도시, 풍부한 자원, 찬란한 역사와 문화의 도시였다. 또한 농업의 관점에서는 성장 가능성이 많은 도시로 농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현지 청년 농업인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SK머티리얼스, 노빌리스, KT&G 등 적지 않은 기업들이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고 앞으로 국가산단인 첨단베어링단지 조성도 계획되어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도시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영주시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감도
KTX-이음 영주 운행
순흥면에 위치한 선비세상
노벨리스 코리아 영주공장
SK 머티리얼즈 영주본사
그러나 아직도 청년들은 영주에 정착하기를 망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대한 이유로는 1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나타났듯이 일자리, 문화생활, 육아와 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아직은 청년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이런 이유들로 인해 청년들은 지역에서의 삶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일자리 다음으로 청년들은 문화생활의 부족에 대한 의견이 많았는데 이는 큰 규모의 공연과 전시 등을 원한다기 보다 문화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갖지 못하는 데 대한 아쉬움이 많았다. 각종 문화단체에서의 활동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는 세대 간의 소통 부족에 대한 대답이 많았다. 청년들이 자유롭게 활동하고 성과를 만들어내기에는 대체로 조직들이 경직되어 있고 청년들에게 기회가 돌아가지 않는 등의 구조가 팽배해져 있어 청년들이 적응하기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의 감소는 세계적인 추세라고 손 놓고 있기에는 도시의 존폐 위기가 달려있는 급박한 문제다. 인구 10만 붕괴의 현실 앞에 인구의 증가를 위해서는 청년들이 영주에 정착하여 만족하는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행정기관과 유관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청년 인구의 감소에 대해 각 지역마다 지역성에 맞는 대책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상북도에는 북부의 인근 지역인 의성군과 문경시 또한 청년지원사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의성군에서 도시청년과 지역주민간의 소통과 상생을 돕고자 마련된 이웃사촌지원센터
의성군의 경우는 청년정책을 담당하는 부서가 따로 편성되어 있어 적극적으로 청년의 의성 정착을 돕고 있다. 의성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청년정책 활성화 방안을 구축하여 추진 중이며 청년정책 DB 구축 등 준비단계를 거쳐, 진입단계, 안정적 정착단계, 성장단계로 나뉘어 각 단계별 사업들을 펼쳐나가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청년돋음(일자리·창업), 청년채움(주거·소통·창업 공간 및 네트워크), 청년즐거움(문화·예술), 청년농부다움(창농기반)으로 나누어 청년에게 필요한 일자리, 주거, 소통, 문화 뿐만 아니라 청년 농부를 위한 사업도 따로 마련하여 지역의 특성에 맞는 청년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다.
2020 청년 지역 정착 신규 발굴 용역사업’에 선정된 문경시 ‘달빛탐사대’
문경시의 경우도 지역의 청년 유입을 목표로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고 있다. 이 중 행정안전부의 ‘2020 청년 지역 정착 신규 발굴 용역사업’에 선정된 ‘달빛탐사대’는 청년들이 문경에서 살아보기를 하고 적응 단계를 거쳐 정착으로 이끌어주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했다.
행안부에서는 2018년 전남 목포시 ‘괜찮아마을’, 2019년 충남 서천군 ‘삶기술 학교’, 2020년 경북 문경시 ‘달빛탐사대’ 등에 매년 1개씩 시범 조성되어 왔으며 올해는 12개소로 대폭 확대되었다.
청년마을에 참여한 청년들은 지역의 유휴공간을 커뮤니티 공간 창업 공간 등으로 탈바꿈시켰다. 또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지역 특산물과 전통사업 등과 연계하여 훌륭한 창업 아이템으로 재탄생시키고, 나아가 지역과 상생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여 지역의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렇듯 환경이 비슷하거나 더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지자체들은 청년 인구를 늘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반해 영주시는 아직까지 청년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책이 많이 부족해 보인다.
영주시 청년정책협의체 정기회의
영주시 청년정책협의체 정기회의
2021년 영주시는 청년들의 정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청년정책협의체를 조직하였으나 2번의 정기 회의를 가졌을 뿐 활발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활동이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토론이나 의견 수렴으로 앞으로 수립될 정책들에 청년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수요자의 의견이 전달되지 않으면 공급자인 행정은 길을 잃는다. 사례로 영주시가 청년들의 소통과 활동을 돕기 위한 청년정주지원센터를 동양대학교에 준비 중에 있다. 하지만 영주 시내에서 20분이나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자가용이 없는 청년은 접근이 쉽지 않다. 이는 청년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행정의 결과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세대갈등의 문제도 지역이 풀어야 할 과제다. 지난해부터 서천둔치 부지 사용을 두고 시민들 간의 갈등이 빚어졌다. 장년층이 이용하고 있는 파크골프장 부지를 둘러싸고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공간을 원하는 청년층과 장년층과의 세대 간 갈등이 표출되었다.
2020년 5월 '서천둔치 아동·가족활동 공간 조성사업' 주민설명회
2020년 5월 '서천둔치 아동·가족활동 공간 조성사업' 주민설명회에서 시의원들이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이곳은 강변2차아파트 주변 서천 주변 부지로 인근에 아파트가 밀집되어 있어 접근성이 용이한 관계로 활용도가 높다. 기존 파크골프장을 유지하려는 측과 가족들과의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공간을 나누자는 측이 팽팽하게 맞서며 급기야는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세대 갈등의 모습으로 번져나갔다.
이 문제는 어느 한 쪽을 비난하기보다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간다면 충분히 해결점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리더들의 역할이 중요해 보인다.
인터뷰 중인 장욱현 영주시장
장욱현 영주시장은 이 문제에 대해서 “장년층의 운동 공간도 필요하고 아이들과 가족들의 휴식과 놀이 공간도 필요합니다. 모두가 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면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습니다. 현재 서천에 휴식과 놀이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계획 중입니다. 이번 놀이공간은 실제로 이용할 가족과 어린이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설계되고 있습니다. 멋진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중인 이영호 영주시의회 의장
이영호 영주시의회 의장은 “서천을 3대가 모여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이러한, 세대 간의 갈등은 소통의 문제이며 근본적으로 서로의 이해가 필요한 문제입니다. 소통 부족으로 생긴 서로 간의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장년-청년 간 교류의 장 마련 필요합니다. 청년 세대와 장년 세대를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교육, 사업을 통해 서로 이야기를 귀 기울이고 존중할 필요가 요구됩니다. 따라서 우리 시의회도 영주시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앞으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중인 황병직 경상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위원장
황병직 경상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위원장은 “단순히 누가 옳고, 누가 틀리다는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본다면 풀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면 양쪽 다 패자가 될 뿐입니다. 오랜 기간 파크골프장을 사용해온 분들도 우리 영주시민이고 가족 공원 등의 용도로 이용하려는 분들도 영주시민입니다. 충분한 논의와 설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일방의 잘못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될 것입니다. 파크골프장 부지를 줄이는 대신 골프장 시설을 보강한다든지 골프장 대체 부지를 찾는 등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주민끼리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고 서로 오해가 없도록 중간에서 영주시의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청년들의 사회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부담은 가중되지만 사회적 기회와 혜택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어 청년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청년세대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그들에게 필요한 지원이 되도록 맞춤형 정책들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생선을 안겨주는 지원이 아니라 낚시하는 법을 알려주고 그들이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일이 시급하다.
이에 대해 장욱현 영주시장은 “정책은 어디까지나 뒷받침되는 도움을 주는 역할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어떤 고기를 잡고 싶은지, 왜 고기를 잡으려고 하는지 청년 자체의 생각과 계획이 중요합니다. 우리 시는 단순한 현물 지원보다는, 원하는 분야에 대한 방법을 함께 의논하며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우리 영주는 청년들에게 기회가 많은 도시입니다. 많은 청년들이 영주에서 꿈과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영호 영주시의회 의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깊은 어둠 속에서 뜨거운 열을 이겨낸 다이아몬드가 가장 아름답고 강한 보석이 되듯이 청년들이, 모든 시련을 당당하게 이겨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주인공이 되어 미래를 이끌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방정치에서도 많은 참여를 바라며, 우리 영주시의회에서도 청년들의 사회적·정치적 활동에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라며 청년들의 적극적인 사회적 참여를 독려하였다.
또한 황병직 경상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위원장은 “청년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경상북도와 영주시에 여러 통로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길 바랍니다. 저도 여러분께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고, 경상북도와 영주시도 바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하며 지역 청년을 위해 경상북도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나갈 것을 약속했다.
김원택 영주문화연구회 회장은 “청년들에게 관심을 갖고 이끌어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지역 문화계에서도 청년들이 문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사회구성원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 박철서 영주미디어이사, 김원택 영주문화연구회장, 김대수 경북문화관광연구회장, 손수진 관광두레PD님께서 청년기획 자문에 도움을 주셨습니다.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