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3-05-30 17:54

  • 오피니언 > 사설칼럼

[칼럼]‘쥴리’ 사태에 침묵하는 그들

영주인터넷방송 김소영대표

기사입력 2021-07-30 14:39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 스토리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0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국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특히 대선 주자들에 대한 네거티브가 날이 갈수록 격화되어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있는 가운데 여성을 조롱하는 듯한 벽화가 그려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현 정권의 검찰총장으로 시작해 지금은 야권의 대선주자가 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인 김건희씨에 대한 억측과 비방이 난무하고 있다.

 

얼마 전 서울 종로구 한 서점 건물에 벽화까지 등장하여 양 진영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고 각종 SNS를 통해 원색적인 내용들이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하에 무분별하게 제작·배포되고 있다.

 

정치적인 성향과 이념을 떠나서 누구에게도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선진국이라 자처하는 우리나라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 부분이 대부분이고 이 또한 명확한 증거 없이 소문을 토대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혹여 사실이라고 해도 이는 당사자들의 문제일 뿐인데 보기에 처절할 정도로 한 여성을 공개적으로 모욕주고 상처입히는 행동을 아무 거리낌없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야권의 대선주자 중 한 사람인 최재형 전 원장은 이른바 쥴리의 벽화에 대해 "이것은 저질 비방이자 정치폭력이며,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 인격 살인"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런 이야기가 나와야 할 곳인 여성가족부에서는 특별한 발표가 없다. 더군다나 그 많은 여성단체들까지 침묵하고 있는 사실이 여성의 한 사람으로서 납득할 수가 없다.

 

한 여성이 배우자가 정치를 한다는 이유로 공개적으로 인격 폭력을 당하고 있는데도 여성의 인권을 대변하는 사람들은 모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이는 여성으로서 뿐 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존엄한 가치를 심각하게 짓밟히고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히는 극악무도한 범죄와 다를 바 없다.

 

여성의 인권도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선택적 비호 대상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고 안타깝다.

 

 

영주인터넷방송 박태완 기자 (iybc365news@naver.com)

댓글0

스팸방지코드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