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연히 ‘오빵’이라는 브랜드네임을 붙여져 있는 빵 하나가 손에 들어왔다. 처음엔 별 기대 없이 먹었는데 먹을수록 흥미가 느껴졌다. 맛도 좋았지만 속까지 꽉 채운 견과류 덕분에 빵을 다 먹을 때까지 남아있는 고소함이 인상에 남았다.
영주에 이런 빵이 있다니! 당장 녹색 검색창에 위치를 검색한 후 달려갔다. 마침 가게 앞에는 ‘오빵 오성호대표, 영주최초 대한민국 제과기능장 합격을 축하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가게 안은 화이트 톤으로 깔끔하게 인테리어가 되어 있었고 음료와 빵을 즐길 수 있는 테이블도 옆쪽으로 마련되어 있었다. 판매되고 있는 빵들 옆에는 시식을 할 수 있도록 종류마다 시식용 빵이 준비되어 있어서 맛을 보고 선택할 수 있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시식용 빵으로 소비되는 양도 만만치 않을 텐데...’하는 걱정이 될 정도로 시식 빵을 아낌없이 준비해 두고 있었다.
그날 몇 가지 빵과 케익을 잔뜩 사들고 나오며 이 빵집을 취재하기로 마음먹었다.
며칠이 지나 취재를 위해 그곳을 찾았을 때 오성호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넉넉한 인심이 느껴지는 오대표는 경력 17년의 베테랑 제과제빵사였다. 17세 때부터 제과제빵 기술을 배워 그동안 영주할인마트와 롯데슈퍼에 임대제과점을 운영하며 빵을 만들어왔다고 한다.
그러다가 그는 자신이 원하는 빵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에 2018년 5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빵 오빵’이라는 이름으로 가게를 열었다고 했다. 맛있는 빵을 좋은 재료로 만들어 모두가 좋아하는 빵을 만들겠다는 그의 결심이 지금의 ‘오빵’이 있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빵의 가격이 타 빵집에 비해 다소 비싸다는 의견에 대해 오대표는 “저렴한 값에 맞추려고 값싼 재료를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밀가루의 경우도 일반 밀가루보다 3배가량 더 비싼 유기농 밀가루를 쓰고 있습니다. 그 외 재료들도 맛과 건강에 좋은 재료로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맛있는 빵, 건강에 좋은 빵을 만들고 싶었습니다”라며 재료의 고급화로 지금의 가격대가 형성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직 영주에 프리미엄 빵집이 없어 비교 대상이 없다 보니 그런 인식을 가질 수 있지만 품질에 비하면 가격이 높은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타 도시에서 같은 재료를 사용하는 빵집들을 다녀봤는데 훨씬 높은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우리 빵을 맛보시면 비싸다는 생각은 사라지실 거라 생각합니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자신감이 엿보였다.
오빵의 직원은 정규직원과 아르바이트 직원까지 12명으로 대표를 포함하면 13인이 빵집을 운영하는 작지 않은 규모의 빵집이다.
얼마 전 대한민국 제과기능장이 된 오대표는 “기능장이 되어 제과제빵인으로 더 큰 자부심이 생겼고 함께 하는 직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 그들도 큰 꿈을 꾸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고 전했다.
끝으로 오대표는 “앞으로 태어날 제 아이들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좋은 재료와 정성으로 빵을 만들고 있습니다. 직원이 많은 이유도 사람의 손길이 한 번 더 가는 정성스러운 빵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앞으로는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한 빵과 과자도 개발하여 지역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제빵제과인이 되는 게 제 바람입니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개인의 기호가 우선되는 요즘의 세대들에겐 ‘내가 좋아하는, 내가 맛있게 먹는’이 더 중요시되고 있다. 그래서 가격이 조금 차이가 있더라도 선호하는 제품이나 품질이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추세다. ‘오빵’이 이런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으며 영주의 대표 프리미엄 빵집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앞으로 영주 특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의 개발로 지역 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되길 기대해본다.
"오빵" 경북 영주시 대동로13번길 24 (☎ 054-635-2753)